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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부진 속 4월 경상수지 적자
7년 만에 흑자행진 끝나
작성 : 2019년 06월 06일(목) 11:39 가+가-
우리경제의 4월달 경상수지가 7년 만에 적자로 전환됐다.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의 추락으로 수출 흑자 규모가 급감했고 기업이 외국인 투자자에게 배당을 지급하는 계절적 특성이 반영된 결과다.

우리경제의 대외신인도를 뒷받침하던 경상수지 흑자 행진이 84개월 만에 끝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수출 부진에 따른 연간 경상흑자 축소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5일 '2019년 4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는 6억6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경상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남유럽발 재정위기로 유럽연합(EU) 관련 수출이 감소한 2012년 4월(1억4000만달러 적자) 이후 처음이다.

상품·서비스 수출입으로 발생하는 상품수지 흑자폭 급감이 4월 경상수지 적자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된다. 경상수지 구성항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가 수출 감소와 함께 꺾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연말결산법인의 배당금 지급으로 본원소득수지 적자가 더해져 경상수지는 84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경상수지는 상품수지와 함께 서비스수지, 본원소득수지, 이전소득수지로 이루어진다.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계절적 배당지급 요인으로 서비스·본원소득·이전소득수지 적자 규모가 상품수지 흑자 규모를 상회했다"며 "배당시즌에 따른 계절성을 제거한 계절변동조정 경상수지의 경우 4월 33억6000만달러로 흑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4월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6.2% 감소한 483억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의 단가 하락과 세계 교역량 부진이 악영향을 미쳤다. 올해(1∼4월) 누적으로 수출은 1858억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보다 7.8% 감소했다.

4월 수입은 426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1.8%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 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유가 등 원자재 수입 가격 상승과 기계류 수입 감소세 둔화, 가전제품 등 소비재 수입 증가가 수입이 늘어난 요인으로 꼽혔다.

1∼4월 누적으로 수입은 전년 동기보다 5.3% 줄어든 1605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서비스수지는 14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규모는 2016년 12월(6억6000만달러 적자) 이후 2년4개월 만에 가장 작았다.

중국인과 일본인을 중심으로 입국자수가 증가하면서 여행수지가 개선된 덕이다. 4월 여행수입은 17억달러로 2014년 11월(17억1000만달러) 이후 4년5개월 만에 최대치였다.

여행지급은 출국자수 증가세가 주춤하면서 23억7000만달러에 그쳤다.이와 함께 연말결산법인의 배당이 지급되면서 외국인 투자자에게 배당이 나가는 계절적 특성이 더해져 본원소득수지가 43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4월 본원소득수지는 지난해 4월(56억2000만달러 적자)과 비교하면 적자폭은 줄었지만 올 3월(7억4000만달러 적자)과 비교하면 확대됐다. 배당소득수지는 49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는데, 이는 역대 3번째 규모다.

4월 경상수지 적자는 1분기 경상흑자 규모가 줄어들면서 어느 정도 예고된 상황이었다. 한은은 4월 적자가 '일시적인 현상'이란 점을 강조하고 있다. 5월에는 배당시즌이 아닌 만큼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서고, 올해 연간 흑자 기조는 유지될 것이란 설명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수출 부진에 따른 경상흑자 감소 추세에 보다 방점을 두고 있다. 이에 올해 경상흑자가 한은의 연간 전망치(665억달러 흑자)에 못 미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올해(1∼4월) 누적으로 경상수지는 105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상반기 전망치 245억달러와는 거리가 먼 수치다. 한은은 당초 올 하반기에 경상수지 흑자가 450억달러를 기록해 연간으로 665억달러 흑자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이는 지난해 경상수지(764억달러)보다 적은 수치이나 시장에서는 미달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에 힘이 실렸다. 전문가들은 교역조건 악화에 따른 경상수지 흑자 축소가 재차 국내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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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c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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